Patience conquers the world Patience conquers the world

제대로 이해했다고 하기보단 어느정도는 알겠다고 말하기 이미화 작가님의 수어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다른 문화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고 자주 접할수록 그 문화를 이해했다는 착각을 하곤하는데 이 "수어"라는 책을 통해서 아는 것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아졌다. 장애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이해하는 척, 포옹하는 척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를 단순히 다른 지역, 다른 나라의 문화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문화로만 이해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게 되었다. 어떤 사회나 단체는 그 자체의 존재만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이지 내가 이해해주는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수어 이 책은 작가가 수어를 배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수어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손으..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 케이틀린 도티 웨스트윈드의 두 개의 레토르트 첫 장은 저자가 화장 회사(웨스트 윈드)에 처음 출근해서 맞게 된 업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유년 시절부터 왠지 모르게 죽음에 사로잡혔던 저자는 죽음, 질병 등에 관심을 가졌던 학창 시절을 지나 종국에, 화장장에 취업하게 된 것이다. 기대감에 가득 찬 그녀에게 주어진 첫 임무는 시체를 화장하는 것과 같은 근사한(?) 일이 아닌 시체를 면도하는 일이었다. 어쩌면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이 낯설게 느껴졌던 건 비단 그녀가 다른 이에게 면도해주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시체와의 첫 조우에서 기대감이 약간의 실망과 희열로 바뀐 것이다. 그녀가 화장 회사에서 맡은 두 번째 업무는 얼굴에 거미줄처럼 곰팡이가 핀 30대 초반 여..

중요한 건 색채가 아니야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하나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어보았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이끌며 베스트셀러에 올랐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관심있는 분야가 뚜렷했던 심각한 독서 편식쟁이라 이 책을 읽진 않았지만 우연한 기회로 독서모임에서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읽을수록 생기는 의문들과 명확하지 않은 결말로 인해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지만, 나는 책을 읽는 순간순간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고 다양한 의미들이 가지는 상황들과 그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부분들이 꽤나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책이 너무 잘읽혀서 두 번, 세 번 읽기에도 부담없이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다자키 ..

벌써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 조카 1 ...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계속 중학교에 들어가면 노트북을 사달라고 해서 대충(?) 알았다고 했는데 이제 정말 중학교에 가게 되다니...! 벌써.. 계속 게임이 되는 노트북을 사달라고 했는데 조카의 학업(?)을 위해 숙제나 인터넷 서칭 정도 되는 간단한 노트북을 사주기로 했다. (금액 때문이 아님..) 50만원 선에서 다양한 노트북을 찾아 본 결과 여러 노트북들이 있었지만 내가 선물하기로 결정한 노트북은 Lenovo 아이디어패드 3 15ADA05 모델이었다. 최근 인텔 cpu 보다 AMD cpu가 가성비 더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내장 그래픽 카드가 나쁘지 않은 노트북을 고르고 싶었는데 가성비를 따져봤을 때 중학교 첫 입학 선물로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고르게 되었다..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회사들이 재택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나도 이전 회사에서는 재택 근무를 하지 않았지만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재택 근무를 하게 되어서 화상회의를 자주 하게 될 것 같은 상황이 되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노트북에도 카메라가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긴 하지만 화질이 별로 좋지 않고 카메라 위치가 애매하게 노트북 힌지 부분에 있다.. (쌩얼에 밑에서 찍히면 ..) 집에서 일하다 보면 화질이 안 좋은 게 상대방에게는 더 좋을 수 있으나(?) 명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웹캠을 새로 사야하나 고민하던 중에 선물을 받게 되었다. 데이콘이라는 데이터 분석 경진대회 플랫폼에서 참가자에게 감사 선물을 보내주셨는데 사실 나는 제대로 제출도 하지 못했다. ㅋㅋㅋ 너무나 감사하게도 웹캠을 보내주..

최근 사무실에서 쓰는 키보드가 너무 불편해서 집에 있던 기계식 키보드를 가지고 갔었는데 적축 키보드를 씀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너무 커서(청축이 섞여있음..) 직장 동료들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ㅋㅋㅋ 그래서 새로 멤브레인 키보드를 구입했다. 구입 조건은 까다롭지 않게 기계식 키보드가 아닌 멤브레인이여야 하고 누를 때 너무 가볍지고 무겁지도(?) 않아야 하고 장시간 사용했을 때 손목이 아프지 않게 높지 않은 키보드여야 했다. 쓰고보니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워 보이네... 인터넷 서치를 하던 중 모양이 사무실에서 쓰던 키보드와 비슷해보이는 키보드가 있어서 살펴보았는데 후기도 나쁘지 않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 구입해보게 되었다. 이름은 LANGTU라고 되어있고 굉장히 중국 느낌이 강하게 나지만 깔끔하고 ..

2020년 11월 18일 ~ 11월 20일 동안 카카오는 if(kakao)2020이라는 컨퍼런스를 열었다. 작년까지는 기술 컨퍼런스로만 개최하였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개최하게 되면서 서비스, 비지니스 등의 다양한 분야의 세션들이 준비되었다. 훨씬 다양하고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ㅎㅎ 나 역시도 이번 컨퍼런스에 준비된 기술 세션을 보고 많이 놀라고 감탄했다..ㅋㅋ 일단 이렇게까지 말해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시스템 구조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왜 그렇게 구현했는지에 대한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게 설명해주었다. 알려줘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건가... 아직 전체를 다 들어보진 못했는데 들었던 기술 세션 중에 좋았던 세션들을 정리해보려고..

제주도에 내려온 이후, 왠만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다 방문해서 더 즐길 수 있는 문화 생활이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종종 열리는 전시회가 생각보다 많아서 제주 생활을 만족하고 있다 ㅋㅋ 잊을만하면 하나씩 열리기도 하지만 제주도에 있으면 10분이면 갈 수 있는 바닷가나 오름 등이 많이 있어서 정신적으로 지친다거나 하는 일은 서울보다 적은 것 같다. (그래서 문화적인 수요도 적어지는듯..??) 이번에는 클림트 작품으로 구성된 빛의 벙커라는 미디어 아트 전시회에 다녀왔다. 클림트는 당대 최고의 화가이며, 에곤쉴레를 더 좋아하는 나에게는 에곤쉴레의 스승이란 이유로 더욱 더 존경하게 되었다 ㅎㅎ (기회를 주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번 빛의 벙커 전시회는 아미엑스라는 독특한 미디어 아트인데 Art & Music ..